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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 선물 관습

1. 일본인의 선물 관습

일본은 선물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선물을 주고받는다. 특히 남의 집을 방문할 경우, 빈손으로 가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해서 무엇인가 가지고 가게 되는데, 비싼 선물은 서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비싸지 않은 실용적인 물건으로 준비하지만, 포장에는 상당히 신경을 쓴다.

선물을 전하는 방식은, 한국인은 상대방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현관에 두고 가는 일도 있지만, 일본인은 꼭 상대방에게 명확히 전해 준다. 말로는 '별거 아니지만'라고 하면서, 먹는 방법이나 쓰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주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서양사람들은 선물을 받는 즉시 포장을 풀고 내용물을 확인한 뒤 바로 감사의 표시를 하지만, 일본인은 반대로 손님들이 돌아갈 때까지 선물을 받아만 놓고 손을 대지 않는다. 단, 생일선물이나 크리스마스선물 등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선물은 그 자리에서 풀어보는 경우도 있다.

일본인은 '해준다와 받는다'관계를 항상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선물을 받게 되면 가까운 시일 안에 반드시 답례(おかえし)를 하고, 답례 선물을 않는 경우에는 말로라도 꼭 인사를 한다. 관혼상제의 경우에도 일본에서는 받은 액수의 30~50%를 다시 돌려주는 것이 상식이다

2. 선물의 종류

1) 오미야게(お土産)
대개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서 기념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거나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그 지방의 특산물을 사서 주는 선물을 가리키는데, 보통 차나 과자, 술 따위를 한다.

2) 오쿠리모노(贈り物)
설이나 お盆과 같은 명절이나 결혼식, 장례식이 끝난 후에 건네는 선물을 말하며, 생활용품, 음식물, 도자기, 양주 등으로 준비한다.

3) 프레젠토(プレゼント)
생일이나 학교 입학, 졸업 때 주고받는 선물을 말하며, 학용품, 장신구, 인형 등으로 한다.



3. 선물을 하는 시기

1) 오츄우겐(お中元:백중날) 과 오세보(お歲暮)
일본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평소에 신세를 지고 있는 은사나 거래처에 선물을 보내는데, 여름에 보내는 선물은 お中元, 겨울에 보내는 선물은 お歲暮라고 한다.

7월이 되면 일본 사람들이 특히 신경을 쓰는 날이 바로 お中元이다. 일본에서 お中元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큰 행사로서, 원래 お中元 행사는 음력 7월 15일을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양력 7월 상순에서 15일 사이에 친척이나, 평소에 신세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날로 그 개념이 다소 바뀌었다고 한다.

お中元은 원래 중국에서 전래된 도교(道敎)에서 나온 풍습이었는데, 이것이 일본에 들어와서 비슷한 시기의 불교행사인 우란본에(盂蘭盆會),즉 오봉(お盆)과 합쳐진 것이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일년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일본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연관되어, 일 년의 후반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조상에게 제사하고 앞으로의 반년을 무사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하는 행사가 된 것이라고 한다. 이 때 제사가 끝나면 친척들 간에 음식을 나누어 가지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서 지금의 お中元 선물을 보내는 관습이 생기게 되었다.

현대를 사는 일본 사람들에게 있어서 お中元 선물과 연말의 お歲暮 선물은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お歲暮 선물은 우리 나라의 연말선물과 같은 것으로서 12월10일에서 12월 20일경에 보낸다.

2)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일본의 발렌타인데이는 어느 명절 못지 않게 소란스러운 날이 되었다. 본래 발렌타인데이는 3세기경에 순교한 성 발렌타인을 기다리는 서양의 풍습이었지만, 일본에 들어와서 크게 변형되었다고 한다. 본래는 남녀 어느 쪽 할 것 없이 사랑 고백을 하던 것이, 일본에 들어와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의 선물을 하는 날로 바뀌었고, 선물의 종류도 초콜릿으로 정해졌다는 것이다. 선물이 초콜릿으로 한정 된 것은 어느 초콜릿 회사 직원의 판매 아이디어였는데, 초콜릿 회사의 매상고가 크게 오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그 아이디어맨은 상무로 승진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초콜릿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기리(義理)초코라 하여 꼭 사귀는 사람이 아니어도 아버지나 오빠, 그냥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도 그야말로 의리로 초콜릿을 선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백화점은 이때만 되면 초콜릿을 사려는 여자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발렌타인데이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날이었지만 일본에 연고를 둔 롯데백화점이 한국에 오픈하고 일본식 발렌타인데이가 한국에도 급속히 보급되었다.

한달 뒤인, 3월 14일에 남자가 여자에게 답례하는 화이트 데이도 9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낸 날인데, 이 역시 발렌타인데이처럼 우리 나라에 들어와 하나의 행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3) 어머니날(母の日), 아버지날(父の日)
우리 나라는 5월 8일을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부모님께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만(전에는 어머니날만 있고, 아버지날은 없었다), 일본에서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별도로 있다고 한다. 일본은 어머니날은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한 달 뒤인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어머니날에는 카네이션을 드린다고 한다.

이것은 원래 미국에서 유래된 풍습으로, 1907년경 미국의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도하는 예배를 올릴 때 흰색 카네이션을 모두에게 돌렸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914년 윌슨 대통령이 5월의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는데,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어머니의 날에 잘 팔리는 선물을 보면, 앞치마, 간단한 외출복, 핸드백, 구두 순 이라고 한다. 1위로 올라 있는 앞치마가 좀 색다른데, 일본의 주부들은 앞치마가 생활화되어 있어 슈퍼마켓에 갈 때도 앞치마를 하고 밖에 나가는 것이 흉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치마는 일본 주부들의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어머니날을 전후해서 또 하나 재미있는 날이 있는데, 바로 5월 9일이 아이스크림의 날이라고 한다. 1869년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아이스크림이 제조․판매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4. 일본인에게 선물 할 경우 주의 할 점

1) 흰 종이로 포장하지 않는 게 좋다.
* 흰색을 죽음의 색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흰 꽃도 죽음의 상징.

2) 칼은 선물하지 말아야 한다.
* 자살의 상징이라서 선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3) 일본인들은 짝으로 된 것이 행운을 가져 다 준다고 여겨서 짝을 이룬 SET 선물을 주면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4개는 피해야 한다.
* 서양인이 13이라는 숫자를 싫어하듯이, 4라는 숫자는 불행을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우리 나라에서 4를 죽을4자라 하여 싫어하는 것과 같다.)

4) 여우를 묘사한 것은 '풍부함'을 의미하고, 오소리가 묘사된 것은 '교활'을 의미한다고 한다.

5)일본은 신분이나 지위에 대해 엄격한데, 이 지위를 구별하기 힘든 때에는 골동품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5. 일본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한국의 것

1) 한국적인 모양의 열쇠고리나 한국가수의 카세트 테이프, 한글이 인쇄되어 있는 티셔츠 등을 주는 것도 좋다.

2) 일본인은 특이한 음식을 상당히 좋아한다. 한국 본토 음식. 즉, 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깻잎 등은 아주 작은 양이라도 무척 좋아한다. 또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신라면, 유자차, 삼계탕, 통조림, 송이버섯, 인삼 분말이나 캡슐, 드링크제 인삼 등은 아주 환영을 받는다.

6. 일본의 선물 산업

1) 백화점과 상점
일본에서는 お中元 등의 선물을 하는 날이 가까워지면 각 상점이나 백화점에서는 お中元カウンタ-, お歲暮コ-ナ- 등 선물을 위한 특설 카운터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전국 어디든 배달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한다.

2) 인터넷 선물 산업 - 다양한 선물 아이템이 존재하는 일본
최근 일본에서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선물 구매에 대해 설문조사가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점포에 가지 않아도 구입 또는 선물을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 "색다른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향후 선물관련 인터넷 사이트는 그 지역에 가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는, 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구입 가능한 제품이 각광받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물 중에서 가장 받기 편한 것은 아마도 상품권일 것이다. 이런 니즈에 대응해서 출현한 사이트가 기프트켄(gift券 -즉 商品券을 일본어로 발음한 것)사이트라고 한다. 이 사이트는 JCB, 일본신판(日本信販) 등 9개회사의 상품권을 취급한다고 한다. 구입한 사람이 희망하는 날짜에 희망하는 장소로 보내주며, 메시지 카드도 보낼 수 있고, 상품포장 서비스도 구미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사이트는 상품권의 종류를 늘려 가는 전략 외에, 금년 내에 전자상거래전용 상품권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3) 선물 박람회
선물용품 박람회도 열린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매년 국제선물박람회(インタ-ナショナル ギフト. ショ- ; International Gift Show)가 열리는데, 여기서는 개인선물용품 견본들이 전시 판매된다. 기업의 판촉용품 전시회로는 도쿄 프리미엄 인센티브 쇼가 역시 매년 개최된다.

금년에는 도쿄 국제선물박람회가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도쿄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되었고, Osaka Interntional Gift Show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마이돔 오사카에서 열렸다. 도쿄 프리미엄 인센티브 쇼는 4월 17일부터 선샤인 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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