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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배우자

피아노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무거운 피아노로 연습해야되. 그래야 나중에 무거운 피아노에서 치게 되도 문제 없을테니까."

    첫번째 잘못된 상식은 바로 무거운 피아노가 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단 무거운 피아노로 연습한다는 요지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잘못알고 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벼운 피아노는 치기 쉽고 무거운 피아노는 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실은 가벼운 피아노 치기가 무거운    
피아노보다 치기보다 매우 어렵습니다.

        이유를 몇가지 대자면:1. 무거운 피아노는(항상은 아닙니다) 강한 소리에 한계가 있어서 웬만큼 세게 쳐서 

        유리창 깨는 소리는 안납니다. 하지만 가벼운 피아노는 조금만 잘못 컨트롤하면인정사정없이 때려 부쉬는 소리가 납니다.

         2. 칼라(음색) 만들기가 무거운 피아노가 훨씬 수월합니다. 감성적인 곡들을
            (예를 들면 녹턴들) 쳐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무거운 피아노에서 치시면 

             부드러운 칼라 만들기가 가벼운피아노에서보다 수월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3. 작은 소리 내는것이 무거운 피아노가 가벼운 피아노보다 매우 쉽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무거운 피아노의 장점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무거운 피아노가 더 치기가 힘들다고 할까요?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거운 피아노는 무서워 하는 이유는 바로 손가락의 힘이

         부족해서 입니다. 손가락 힘을 기르셔서 무거운 피아노와 친해지면 보시는 이익들이 가벼운 피아노보다 많습니다.

        *손가락 힘을 기른다는 것은 절대로 근육을 키운다던가 물리적인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언급한

    손가락의 힘은 얼마나 손가락들을 자신의 신하들처럼 잘 컨트롤 할 수 있느냐입니다.(이 것 역시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2. "나 쇼팽에튜드 10-4랑 마제파 등등 친다."

       이 두번째 잘못된 상식도 아주 흔합니다. 듣기에 기교적인 곡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사실 기교적인 곡들은 손가락만 돌아가면 다른 것들은 어느정도 하면 되지만 감성적이고 예민한 곡들은 손가락만으로는

       절대로 곡을 완성 할 수 없습니다. 베토벤소나타들이나 모차르트소나타들이 듣기에는 에튜드들보다 쉽게 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에튜드만 치면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를 아름답게 연주하는 사람들은 아직 못 봤습니다.

       왜 쇼팽의 녹턴이나 발라드가 가장 어려운 쇼팽 장르중에 하나로 뽑힐까요? 바로 감정적으로 치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곡에서는 아름다운 칼라로 치고 슬픈 곡에서는 가슴이 찢어질것 같이 슬픈 소리를 내는것이 손가락

       빨리 움직이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어렵습니다. 귀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물론 어림도 없습니다.

    3. "세게 치는게 힘이 들고 약하게 치는건 별로 힘이 안들거야."

       이것 역시 아주 흔한 모순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세게 칠 때는 힘을 완전히 빼고 쳐야 진정한 포르테소리가 나오며

       약하게 칠 때는 손목부터 손끝까지 석고가 되도록 힘을 줘서 쳐야 고른 피아노(p)소리가 나옵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가신다면 간단히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혹시 지금 치시는 곡들중에서 빠른 곡이 하나 있으시다면

       그 곡을 피아니시모 소리로 유지하고 치려고 하면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당연히 음들이 많이 빠질 것이며 음들의 소리도 들쑥날쑥 할 것입니다.

     4. "음 작게 치기 힘드니까 Una Corda(소프트페달=왼쪽페달)를 써서 음을 작게 만들어야지."

       이 모순은 귀가 아주 발달하신 분이 아니면 왜 틀린지 알기 힘든 모순입니다. 사실 귀 뿐만이 아닙니다.

       피아노가 좋아야 알아낼 수 있는 모순이거든요. (가정집에 그랜드피아노를 놓고 사시는 분은 얼마 안되리라 믿습니다.)

       혹시 좋은 그랜드피아노를 치실 기회가 생기신다면 그냥 칠 때하고 소프트페달을 밝고 칠 때하고 소리를 잘 들어보세요.

       소프트페달을 밝는 순간 칼라가 완전히 바뀝니다. 그러므로 소프트페달의 목적은 칼라를 바꾸고자이지 소리를 작게

       내고자는 절대 아닙니다.(물론 Una Corda를 밝는 순간 건반이 오른쪽으로 살짝 미끄러지면서(그랜드피아노의 경우) 햄머가    3개의  현을 때리는 대신 2개의 현만 때리게 되어서 소리가 작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5. "손가락 컨트롤이 잘 안되네? 일정 손가락 트릴만 해야겠다."

       이 잘못된 상식의 요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어떤생각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아주 다릅니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피아노의 80-85%는 머리로 치는 것입니다. 나머지를 몸들과 손가락이 차지한다고 하면

       손가락만의 비중은 아주 적어집니다. 곧 그 뜻은, 손가락 돌리는 연습을 할 때 손가락으로 치려고 하면 안되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쳐야 합니다.(약간 어렵게 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말하자면, 단지 손가락만

       무의식상태에서 돌리면 연습 효과는 0 입니다. 반드시 맑은 정신상태에서 뇌로 연습하는것이 필요합니다.

     6. "악보에 있는 악상기호만 잘 지키면 되겠지..."

       이 잘못된 상식은 제가 쓴 글을 읽으신 후 생각을 바꾸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악보를 보면서

       여기는 크레센도고 여기는 디크레센도, 악센트, 디미누엔도 등등... 하면서 칩니다. 하지만 그 악상 기호들은

       피아니스트가 정말로 중요하다 싶어서 적어놓은, 말하자면 음악 전체의 흐름에 있어서 뼈대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치는 피아니스트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유명한 대가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각자의 개성이 뚜렸합니다. 만약 피아노를 악보대로만 친다면 그 개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제가 악보대로만 치면

       안된다고 한 것은 절대로 악보랑 틀리게 치란 뜻은 아닙니다. 악보에 없는 부분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치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들의 개성은 바로 뼈대를 제외한 살 한 점 한 점에서 묻어 나오는 것입니다.

            이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언급하는 것이지만, 왜 오페라같은 음악을 많이 들으면 피아노 치는데 도움이 될까요?

       왜냐하면 피아노를 칠 때(모든 곡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피아노의 소리를 피아노라고 생각하면 안되고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적으로 치는 데는 따로 법칙이 없습니다. 단지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들을(절대로 가요나 락 뮤직들은 아닙니다.) 많이 듣고 그 목소리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피아노를 치면 저절로 감정적으로 치게 됩니다. 쇼팽이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피아노를 자연스럽게 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하며 아름답게 노래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피아노를 사람이 노래하는 것처럼 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아름다운 소리가 납니다.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7. "내가 치면서 들었을 때 완벽하니까 내 연주가 완벽하구나."

       이 모순 역시 정말 중요한 모순입니다. 혹시 피아노 치면서 귀를 열라는 소리를 들어 보셨는지요?

       귀를 연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연주를 하면서 자기의 연주를 꼭 남의 레코딩을 듣는 것처럼 귀를 열고

       들어야 합니다. 자기가 귀를 기울이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간단합니다. 레코딩을 하면서 연주를 하세요. 

       그리고 레코딩을 틀어서 들어 봅니다. 만약 자기가 연주하면서 들은 음악하고 레코딩음악하고 똑같이 들린다면

       귀를 열고 치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들으면서 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손가락 돌리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피아노를 치면 정신 없습니다. 특히 대회때나 긴장 했을 때는 귀가 완전히 막혀버리지요.

       귀를 열고 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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