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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것들의 유래

햄버거의 유래

햄버거의 유래는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타타르 스테이크를 불에 구운 함부르크 스테이크

유라시아 정복으로 거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족의 고유음식이 헝가리등지의 동구권에 전해지면서 이것이 "타타르 스테이크"가 되었다. 이렇게 헝가리 등지에 뿌리를 내린 타타르 스테이크는 함부르크(Hamburg)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독일 상인들에 의해 독일로 전파되었다.

본래 독일 상인들은 12~13세기 이전가지만 해도 자체적인 상인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으나 영국의 헨리 3세가 런던에서 활동하던 독일과 플란더스 상인들에게 하나의 집단으로 연합해도 좋다는 교서를 내렸다. 이를 계기로 한자(Hansa) 동맹이 결성되기에 이르렀고, 이후 독일상인들을 주축으로 독일 북부의 영국 네덜란드 러시아의 노브고로드, 발트해 연안을 중심으로 하는 북해 상권이 대두하였다.

북해 상권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사치품 교역을 하던 베니스 상권과 중세 유럽 상권의 상두마차를 형성하였다. 이처럼 강력한 상인 집단에 의해 타타르 스테이크는 한자동맹의 주요 항구 가운데 하나인 함부르크로 전해졌고, 훗날 신대륙으로 전파되는 계기를 맞기에 이르렀다. 헝가리에서 전래된 타타르 스테이크는 함부르크를 무대로 상류층의 유럽인들에게 호기심과 함께 별미 음식으로 인기를 얻었고 일명 독일식 스테이크 (German steak)라는 별칭도 얻게 되었다. 어느 날 이지역의 영주는 자신이 거느린 요리장에게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지시하였다. 이렇게 해서 잘 다진 고기를 불에 굽는 요리법이 등장하게 되었고 오늘날의 햄버거로 진화하는 토대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타타르 스테이크는 고기를 잘게 다진 육회에서 둥근 모양의 가장자리를 먹음직스럽게 노륵노릇한 형태로 굽는것으로 요리법이 변화 정착되었다. 이때를 계기로 명칭도 타타르인들의 음식이 아니라 함부르크 음식이라는 뜻에게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로 바뀌었다. 그리고 북유럽인들이 소금 후추 양파즙을 타타르 스테이크에 뿌려 먹던 잔형이 남아 오늘날 어류 요리의 소스로 피클, 양파, 올리브, 마요네즈, 양념류로 만들어진 타타르 소스(tartar sauce)가 생겨나게 되었다.

한편 1880년대에 영국의 내과의사 제임스 H. 솔즈베리 박사는 빈혈, 신경통, 통풍 따위의 치료로 하루 세끼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먹고 식사 전후에 뜨거운 물을 마시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솔즈베리 스테이크라는 또 하나의 별칭을 얻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영어에서 독일어의 잔재를 없앤다는 범사회적 현상이 일어나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 대신에 솔즈베리 스테이크라는 명칭이 널리 쓰이기도 하였다.

19세기가 끝날 무렵 타타르 스테이크는 함부르크에서 불에 굽는 요리법으로 변화 정착된것에 연유해 햄버그(hamburg)라는 명칭을 얻기에 이르렀다.

2. 독일 이민자와 함께 신대륙으로 건너간 함부르크 스테이크

그런 가운데 1472년 골럼버스에 의해 신대륙이 발견되고 그 부산물로 신대륙의 여러가지 특산물 중 하나인 감자가 유럽에 전해졌다. 감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밀보다 두배나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황식물로서 뛰어난 식량 자원이었다.이러한특성으로 감자는 유럽에 뿌리 내릴수 있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감자를 먹으면 문둥병에 걸린다거나 위에 가스가 생긴다는 비과학적인 속설에 빠져 있었다. 이로 인해 감자 보급에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감자는 기근을 벗어나기 위한 훌륭한 대체작물 이었기 때문에 18세기 중반에 이르러 영국에서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프랑스에서는 대혁명 직전까지도 별로 재배되지 않았다가 1793년, 1817년 흉년을 계기로 널리 보급되었다. 독일은 이보다 앞서 30년전쟁 (1618~1648년) 때 기근을 벗어나기 위해 도입되어 독일 음식하면 감자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식량자원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감자는 18~19세기에 걸쳐 유럽의 가난한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식량으로 자리잡았고, 이는 안정적인 인구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유럽의 산업혁명기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1840년대 후반 아일랜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감자병'이 돌면서 유럽의 가난한 농민들은 또다시 엄청난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고 인구가 대량으로 감소하였다. 이들은 무엇보다 무서운 굶주림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북 대륙으로 대거 이주하였다. 감자 재앙이 닥치자 불과 10년 만에 굶주림과 이주로 아일랜드 총 인구의 25%가 줄어들었다.

정책적으로 식민지 이주를 권장한 영국이 북미 대륙을 점령하면서 앵글로색슨족의 미국 이주가 본격화 되었고, 뒤이어 북서부 유럽 국가에서 대단위 이주가 이뤄졌다. 이주민들 대부분은 유럽의 산업화기에 주류로 편입되지 못한 농부를 비롯해 가난한 수공업자들이나 신대륙의 무한한 가능성에 미래를 건 젊은이들이었다. 마침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민자들가지 대거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독일에서 온 이주자들은 부지불식간에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신대륙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3. 번즈에 끼운 햄버거의 등장, 최초의 햄버거

그뒤 햄버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Saint Louis) 세계박람회때 처음으로 상업화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박람회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박람회장 내 식당에서 일하던 한 요리사가 너무 바쁜 나머지 햄버그(Hamburg)를 둥근 빵에 끼운 핫 샌드위치(Hot sandwich)로 팔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번즈 (buns)라고 부르는 둥근 빵에 패티(patty)를 끼워 케찹, 마스터드 등과 더불어 먹는 햄버거 (hamburg)의 기본적인 형태가 되었다. 이밖에 세인트 루이스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햄버거와 함께 아이스크림 콘 (icecream cone), 아이스티 (ice tea)가 유명해 졌다. 예나 지금이나 햄버거는 사람들이 와글와글 몰려드는 가운데 즐겨 먹는 음식이었고, 그러한 특성을 갖고 태어났던 셈이다.

이후 1949년 맥도널드 ( Mcdonald) 형제가 캘리포니아 산 버나디노 (San Bernadino)에 처음 식당을 열고 주요 메뉴 가운데 하나로 햄버거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상품화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해서 헴버거는 중앙아시아와 극동의 대초원 지대에서 활동하던 투르크-타타르인들의 음식에서 출발해 헝가리와 함부르크를 거쳐 요리법이 변화된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활짝 꽃을 피웠다.

일본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진주하면서 햄버거가 소개되었고, 1970년대에는 맥도날드가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역시 6.25동란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알려진 뒤 1979년 10월 롯데리아가 국내 최초로 소공점을 개점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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